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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금융자유화의 성장통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또 크림반도 이슈로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대해 제재가 강화될 경우 회복되고 있는 유럽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중국발 악재도 끊이지 않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코스피가 반등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의 무역 규모와 관련 산업의 업황을 감안하면 중국 증시의 반등 시점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중국 증시는 기업공개(IPO) 재개로 물량 압박이 나타나고 있고 생산 둔화, 소비 감소, 수출 둔화 등의 경제지표 악화와 기업들의 연이은 디폴트 발생, 환율 문제와 금융 리스크까지 부각되는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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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장 큰 악재는 기업들의 도산 소식이다. 특히 태양광 업체에 이어 '하이신 철강' '싱룬 부동산'까지 민영기업의 세 번째 부도가 발생하고 있다. 기업들의 연이은 도산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미 리커창 총리가 "금융상품의 디폴트는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어 향후에도 중국 정부가 과잉 생산 산업에 대한 한계기업 일부의 디폴트는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기업들의 공통점인 낮은 신용등급과 WMP(Wealth Management Products·자산관리상품)의 만기 도래 비중으로 미뤄보아 3월 말, 4월 중순, 5월 초에 만기가 몰려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2·4분기 후반부터는 중국 기업들의 도산 이슈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는 환율 변동에 대한 우려감도 있다. 최근 인민은행이 위안화 일일 변동 폭을 확대했다(1%→2%). 이제 관심사항은 향후 위안화 가치의 방향성이 될 것이다. 중국 정부당국이 2011년 발표한 12·5규획의 정책 기조상 금융시장의 안정을 강조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또다시 절상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정책적인 추가 절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며 정부당국의 환율 개입은 약화될 것이다. 단 2012년 4월 변동 폭 확대 당시 2~3개월간 절하 지속 이후 절상세로 전환한 바 있어 다시 절상으로 선회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중국 정책의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이다. '잘사는 중국과 강한 중국.' 이에 중국에서는 국부(富)를 민부로 나누는 정책과 위안화의 글로벌화를 위해 자본시장 개방에 초점을 두는 정책 위주가 될 것이다. 금융 리스크 통제,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 부동산 시장의 균형 발전, 환율, 외국투자기관(QFII)의 비중 확대 등 우리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 금융 정책은 금융 자유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당분간 증시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건강한 성장을 위한 성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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