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미국 뉴욕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16일 오후 전격 귀국을 결심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신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확산으로 더 이상 숨길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처지에 이르러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귀국과 함께 검찰 소환에 응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신씨가 몰래 출국한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학력위조 의혹만 가라앉으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권력층 비호 의혹과 사생활에 대한 소문까지 나돌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가만히 잊혀지기만을 바랄 수 없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씨는 최근 시사 주간지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귀국에 대한 결심을 밝히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을 받아야겠지요. 제가 더 이상 잃을 게 뭐가 있겠어요. 이미 끝난 사람인데요”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태가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진화 차원’에서 귀국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동국대 교수 추천 등 변 전 실장의 외압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 상황이지만 변 전 실장 외에 외압 몸통이 더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변 전 실장 외의 비호 세력이 존재한다면 그의 존재를 숨겨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또는 그 비호 세력의 지시에 의해 신씨가 직접 돌아와 변 전 실장의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비용이 드는 뉴욕 생활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재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귀국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