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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전원주택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타운하우스가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중형은 물론 소형 타운하우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3.3㎡당 1,000만원대 이하 중저가 주택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작고 저렴한 상품만 팔리는 시장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인ㆍ김포ㆍ고양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소형 주택을 포함시킨 미니 타운하우스 분양이 잇따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존 타운하우스 역시 불황 타개를 위해 최초 분양가 대비 20~30%씩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니 타운하우스 보셨어요=디아이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에 전용 44~84㎡ 규모의 중소형 타운하우스인 '디아이빌'을 분양한다. 350가구 규모의 이 타운하우스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710만원선이며 최저 분양가는 3.3㎡당 660만원에 불과하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3.3㎡당 1,000만원 안팎인 인근 한강신도시 아파트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소형 아파트나 임대물량에서 자주 구성되는 60㎡ 이하 소형 타운하우스도 등장했다.
요진건설이 고양시 풍동에 분양하는 '와이하우스'는 39~59㎡의 소형 주택으로만 구성된 타운하우스다. 타운하우스에 도시형생활주택을 결합한 상품인 셈이다. 동 간 거리를 15m 확보해 쾌적성을 높인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림종합건설이 27일부터 분양하는 용인 언남동 '구성상림하우스빌' 역시 타운하우스와 도시형생활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퓨전 주택이다. 전용 41~84㎡의 중소형 149가구로 구성됐으며 경찰대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구성지구가 지척이어서 생활여건도 편리하다.
화성산업이 용인 보라지구에서 분양하고 있는 '화성파크드림프라브'의 경우 261가구 모두 전용 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연립형 타운하우스다.
◇중대형 타운하우스 파격 할인도 잇따라=신규 타운하우스들이 저렴한 분양가의 소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존 중대형 타운하우스 역시 분양가를 20~30%씩 할인하며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는 추세다.
성우종합건설이 분양 중인 고양 일산2지구 '현대성우오스타'의 경우 중대형임에도 3.3㎡당 1,000만원 이하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지하 1층~지상 5층 124가구로 전용 124㎡ 84가구, 132㎡ 40가구로 구성돼 있다. 경의선 일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SK건설이 경기도 용인 중동에 분양한 '동백아펠바움2차'는 일부 미분양 물량에 대해 인테리어 비용지원과 선납할인 등으로 20%가량 분양가를 낮췄다. 기존 3.3㎡당 2,200만~2,400만원이던 분양가는 1,700만원까지 낮아졌다.
또 대우건설이 동탄신도시에 건립하고 있는 '푸르지오하임' 타운하우스는 기존 3.3㎡당 1,600만~2,000만원선이었던 분양가를 최저 1,400만원선까지 조정했다.
정보제공업체인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경기불황 탓에 중대형의 고급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분위기"라며 "타운하우스의 변신 역시 이 같은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춘 생존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