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을 써달라는 문의가 전세계 각지에서 끊임없이 밀려오지만 다 받아줄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부족하네요. 요즘 동양 악기인 생황을 가지고 곡을 쓰고 있는데 올해 도쿄 산토리홀에서 세계 초연으로 선보일 생각입니다." 진은숙(48ㆍ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는 15일 기자와 만나 최근의 근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곡가인 진씨는 오는 21, 24일 양일간 '아르스 노바' 연주회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오페라곡 등을 작곡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지만 오페라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선뜻 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창작 오페라를 작곡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씨는 그러나 "얼마 전 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중국 음악인의 생황 연주를 접한 뒤 너무나 감동해 생황을 사용하는 작품을 작곡하고 있다"며 "이번 계기로 동양 악기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아르스 노바 연주회에서는 한국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들을 선정해 흔치 않은 감상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20일에는 '20세기, 21세기 오케스트라'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의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은숙과 아르스 노바' 콘서트는 21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실내악으로, 24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심포니 연주회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