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을 놓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주권행위’라고 옹호한 반면 민주당은“자존심 싸움을 말라. 대화를 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또 다시 분열양상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과 관련, “통상적이고 당연한 훈련이며 수십년간 매달 해온 주권행위”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북한은 야만적인 도발로 민간인을 살상하고 우리 영토를 침공한 만행에 대해 사죄는 커녕 또다시 통상적 사격훈련을 핑계로 제2도발을 공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은 연평도발의 만행이 채 가시지 않은 위중한 안보상황을 직시해 맹목적이고 정략적인 장외공세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로 돌아와 정당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이날 “민주당 등은 우리 군의 훈련 재개를 반대하고 나섰는데 이는 비겁한 패배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패배주의는 무력도발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발한다”며 “훈련 재개를 포기한다면 북한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이자 연평도 포격 도발 후 쏟아져 나온 이 정부의 강력한 대응 다짐이 또다시 허공에 뜬 말장난이 되고 대한민국은 나약하고 비겁한 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정상적인 국가와의 자존심 싸움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사격훈련 중지가 국군 명예를 실추시키는 길이 아니다. 전쟁 없이 이기는 것이 대국의 길”이라며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니다. 북한에 합리적 판단을 기대해선 안된다. 대화를 통한 평화회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회견을 갖고 “남과 북이 서로 적대시하는 한 우발적 충돌과 확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며 중국이 제안했던 6자 회담 수석 대표 회동을 수용하고 미국과 중국에 특사를 파견할 것을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근거없는 북한 붕괴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복원과 외교 안보 참모 교체를 요구했다.“이 대통령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직접 상대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라고 주장한 정 최고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을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