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중 함께 세계로 미래로] LG그룹, 현지 법인 34곳 운영… 특화제품 공들여

지난달 4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LG 전시관을 찾은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구본무 LG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G

지난 달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쁜 일정을 쪼개 서울 신라호텔에 마련된 LG그룹의 특별 전시관을 찾았다. 시 주석은 전시관에 마련된 UHD(초고해상도)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 LG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앞으로 중국시장이 더욱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니 기회를 잘 살펴서 LG와 같은 한국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를 가져가길 바란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구본무 LG 회장도 "LG와 중국이 성장의 동반자로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화답하면서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직접 가꿔온 수령 91년생의 해송 분재를 선물했다.

이처럼 LG그룹은 중국을 단순한 사업 공간이 아닌 함께 성장할 파트너로 인식하고 오랜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LG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LG전자가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을 처음 설립하며 중국 현지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지금 LG는 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6개 계열사를 통해 총 34개의 현지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초기인 1990년대에는 생산기지를 건설하는데 집중했던 LG그룹은 2000년대 들어 LG전자가 베이징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판매법인을 늘려 영업기반을 확충하는 등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는 TV·휴대폰·생활가전·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현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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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뿌리를 내리는 글로벌 기업'이 목표인 LG전자는 14개 생산법인과 2개 판매법인을 앞세워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에게 특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적용한 모델 출시를 확대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번영과 평안의 상징인 배 형상의 스탠드 디자인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색을 외관에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윈Ⅱ UHD TV'는 대표적인 특화제품으로 손꼽힌다. 또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3'를 옌타이법인에서 생산해 이달 중 현지에 출시하는 등 중국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1일 광저우에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장을 준공한다. 이 공장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 중국 최대 TV 메이커인 스카이워스가 각각 70%, 20%, 10%의 비율로 투자해 만든 합작사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통해 선도기업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텐진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LG화학은 현재 전체 매출의 40%를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2003년에는 난징에 '난징 테크노파크'를 만들어 TFT-LCD용 편광판과 2차 전지를 본격 생산 중이다. 지난해에는 편광판 생산라인을 초광폭라인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전공정 설비도 추가하는 등 일괄라인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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