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일때 투자 늘려야

본지 조사에 따르면 투자계획을 확정한 13개 그룹의 전체 투자 규모는 2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가 줄었다. 그러나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중인 기업들은 자금여력이 없어 투자계획을 전혀 세우지도 못해, 실제로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13개 그룹 가운데 현대와 삼성을 비롯, 대림·효성·코오롱·한솔 등이 지난해 대비, 투자액을 늘려 잡았을 뿐이다. 대우·SK·한진·한화·두산·동부 등은 10~46%나 줄어들었으며 LG는 지난해 수준(5조원)에서 동결됐다. 그룹별로 볼때 현대가 금강산 개발사업과 기아자동차 정상화 등으로 자금수요가 가장 커 전체 투자규모는 6조5,000억원(전년대비 18.2% 증가)에 달했다. 삼성도 반도체 생산라인 설비개체 등으로 4조5,000억원(〃28.5%〃)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축소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극심한 자금난 탓이다. 달러에 대한 환율이 1,200원대 이하로 떨어져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외자유치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일부 기업들은 기존설비의 보수 유지를 위한 기초투자도 할 수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경영전략에 「경기가 어려울 수록 연구개발비를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하라」는 말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 중에는 불황을 기회로 활용한 곳들이 한 둘이 아니다. 불황 때일 수록 연구개발비와 홍보비를 확대, 소비자를 끌어들여 고객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대의 제품 사이클은 반도체·전자의 경우 6개월 단위로 주기가 바뀐다. 그만큼 신제품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는 뜻이다. 기업형편이 어렵다고 기초투자마저 소홀히 한다면 국제경쟁력에서 뒤진다. 불황일 때 오히려 투자를 강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