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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5억8,000만~5억9,000만원하던 개포주공1단지 전용 42㎡가 6억7,000만~6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습니다. 같은 단지 전용 52㎡도 1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시세가 9억5,000만원 선입니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
길고 긴 동절기를 보냈던 강남 아파트 시장에 봄이 찾아왔다. 3월 첫 주 들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 이와 함께 주택거래량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또 재건축발(發) 훈풍이 불면서 일부 지역에선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데다, 박근혜 정부의 본격 출범으로 거래정상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집값의 추가하락 우려가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상당히 해소된 만큼 지금이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하향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며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더 떨어진다는 불안감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이번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의 힘=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달에 비해 평균 0.86%가 올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201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1월 넷째 주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7주째 연속 오르고 있다.
강남구뿐만 아니라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값을 견인하는 강남권 주요재건축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떨어지기만 하던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동구의 아파트 값이 1월 넷째 주 0.01% 오른 후 소폭 떨어졌다가 다시 2월 넷째 주 0.18% 올랐다. 3월 첫째 주에도 0.28%, 둘째 주에도 0.15%가 올라 오름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추세다. 나머지 3개구도 등락을 반복하면서 오름세를 보이거나 약보합세다.
◇재건축 수익률 얼마나= 지난해 말 대비 평균 1억원 가까이 호가가 오른 개포주공1단지의 42㎡(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재건축 후 84㎡ 배정을 받을 경우 투자수익이 1억5,500여만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아파트 42㎡의 경우 84㎡를 배정받을 때 예상되는 추가부담금이 1억7,500만원이다. 현재 호가 6억7,000여 만원을 더한 총 투자액은 8억4,500만원이다. 재건축후 인근 도곡렉슬 84㎡와 같은 시세(10억원)를 형성한다고 가정하면 1억5,500만원의 차익을 얻는 셈이다. 경기가 회복돼 인근 시세가 상승한다면 투자수익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가락시영 역시 51㎡를 매입해 84㎡를 배정받으면 최고 2억5,811만원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51㎡의 호가는 6억2,500만원, 84㎡을 배정받는 경우 추가 부담금 없이 오히려 3,311만원을 환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후 가격은 인근 잠실레이크팰리스 84㎡ 기준이다. 다만 잠실에 비해 입지가 다소 떨어지고 추가부담금이 유동적이어서 실제 수익률은 낮아질 수도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거래정상화 대책이 중요= 다만 전문가들은 재건축 발 훈풍에 강남권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에 적체돼 있던 급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에 지나지 않아 거래가 정상화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취득세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선 매매수요, 강남 재건축 반등에 따른 물결효과, 이달 말 발표 예정이 부동산 종합대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며 "하지만 급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에 따른 착시현상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정부의 거래활성화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