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37ㆍ미국)가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향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카셔주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0ㆍ7,086야드)에서 열린 제141회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코스 레코드 동타를 친 단독 선두 애덤 스콧(6언더파ㆍ호주)과는 3타차.
연습 라운드 때만 해도 “도저히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던 우즈였다. 총 206개의 벙커와 최대 15㎝에 이르는 잔혹한 러프에 우즈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조용한 날씨에 언더파 스코어가 심심찮게 나왔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을 거두며 부활한 우즈도 디 오픈 통산 4승 기대를 한껏 높였다. 전반에만 버디 4개로 4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에도 보기 1개로 선방하며 무난하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옥의 티’는 15번홀(파4ㆍ462야드)이었다. 3번 우드로 한 티샷이 왼쪽 러프로 빠졌고 두 번째 샷 또한 러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도달한 우즈는 2퍼트로 홀아웃했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는 단 한 차례만 잡았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대책이 없는 코스에서 택한 생존 전략이었다. 그 결과 페어웨이 적중률은 92.9%(13/14)에 이르렀다.
한편 버디 8개, 보기 2개를 적어낸 스콧은 1996년 톰 레먼(미국)이 기록한 스코어와 같은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스콧은 롱 퍼터를 무기로 버디쇼를 선보였다. 11~13번홀에서는 ‘사이클링 버디(파3ㆍ4ㆍ5홀 연속 버디)’까지 챙겼다. 하지만 스콧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 미스 탓에 보기를 적어내 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은 4오버파를 쳐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존 허(22)도 5오버파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