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0%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4%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우리 경제가 ‘저성장ㆍ고물가’ 기조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한은이 내놓은 ‘3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속보치)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중 실질 GDP는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ㆍ4분기와 같은 수치로 지난 2009년 3ㆍ4분기의 1.0% 이후 최저 수준이다. ★관련기사 3면
분기별 성장률은 하락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ㆍ4분기 8.5%에 달했던 성장률은 ▦2ㆍ4분기 7.5% ▦3ㆍ4분기 4.4% ▦4ㆍ4분기 4.7% ▦올해 1ㆍ4분기 4.2% ▦2ㆍ4분기 3.4% 등을 나타내며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4.0%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ㆍ4분기에 4.8%를 기록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4.3%의 성장률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4ㆍ4분기에 5%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지면서 경기 모멘텀이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은 3.7%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률 하락은 해외변수 불안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데다 민간소비도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ㆍ4분기의 7.5%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이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2%로 2ㆍ4분기의 3.0%보다 떨어졌다. 특히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4.2%로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7월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림어업뿐 아니라 관광업 등이 상당히 위축됐고 유럽 위기가 심화되면서 3ㆍ4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올해 4.3% 성장률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