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로금융인] 이대현 신한은행 차장

지난해 11월 은행 대출관행을 크게 뒤바꾼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신한은행이 개인 고객의 신용점수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대출승인 여부를 자동승인하는 개인신용대출제도(CSS)를 전면 실시한 것.다른 은행들이 뒤늦게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는 신한은행 CSS의 일등공신은 CSS운영팀의 이대현 차장. 지난 96년 3명으로 구성된 초기 CSS개발팀의 멤버로 꼽혀 신용카드 부문의 개발을 담당하다가, 지금은 시스템 개발과 심사 관련 문제점 보완, 일선 지점과의 의견조율 등 모든 CSS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李차장은 초기 멤버가운데 지금까지 팀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책임자이기도 하다. 그를 포함한 두 명의 책임자와 행원급 통계요원 1명이 고작이던 CSS운영팀이 지금은 20명의 큰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보니 작업에 몇 명이 필요한지도 몰랐고, 무엇보다 자료가 없어 당혹스러웠다』고 李차장은 당시의 어려움을 전한다. 결국 신한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자문을 받아 팀원을 늘리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李차장이 밝히는 CSS의 기본사상은 「과거의 거래 형태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자는 것」. 이 때문에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8만명 고객을 무작위로 뽑아, 과거 3년간의 거래를 분석하는 등의 방대한 작업이 펼쳐졌다. 2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11월에는 신한은행 전 지점에 CSS가 도입됐다. 지금까지 결과는 일단 만족스럽다. 李차장은 『앞으로 1년 넘게 지나면 CSS를 바탕으로 고객을 분석, 우량고객에 대한 타겟마케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의 여신관행을 선호하는 일부 지점이나 기존고객의 불만이 있긴 하지만, 李차장은 일시적인 적응 과정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올들어선 자체 개발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신한의 CSS 기법을 알려달라는 다른 은행측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도 李차장은 『경쟁자에게 노하우를 알려줄 수는 없을뿐더러 돈받고 팔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2년간의 고생끝에 탄생시킨 CSS에 대한 그의 애착과 자부심은 그만큼 강하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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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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