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계열사 CEO 공석에 답답한 우리금융

후보추천위 최종후보군 올렸지만 靑 인사검증 길어지며 감감무소식


지난 6월 사의를 표명한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여전히 출근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초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군을 추렸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금융 당국은 15일 광주ㆍ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매각공고까지 낸 상태인데 민영화작업을 진두지휘할 새 선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공백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파행이 길어지고 있다. 인사권자인 이순우 회장은 정부만 쳐다보고 있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손을 놓은 채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14개 계열사 가운데 광주은행과 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파이낸셜을 포함한 9개사는 아직 차기 CEO를 정하지 못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한없이 길어지면서 두 달 넘게 금융사 CEO의 공백 상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당사자인 우리금융그룹은 답답하지만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금융위도 청와대에서 아무런 신호가 없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경영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차기 CEO가 정해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며 "검증을 꼼꼼히 하는 것도 좋지만 경쟁력이 훼손될 정도까지 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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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리금융은 2ㆍ4분기 순이익이 3,5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STX 같은 대기업 부실과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도 적다. 그룹 해체 수준의 민영화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조직을 다잡을 CEO가 하루속히 선임돼야 한다는 지적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CEO가 정해져야 그에 따른 임직원 인사가 이뤄지고 회사 목표가 정해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자산 규모 325조원의 금융그룹을 내버려두는 것은 금융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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