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J " 한나라, 상대 없이 주먹질"

정동영 우리당 前의장 예방받고 범여권 단결 촉구

김대중(DJ) 전대통령은 지난 26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독주체제를 “상대 없이 혼자 휘두르는 주먹질”에 비유, 범여권의 단결을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교동 사저에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것은 쏠림이라고 볼만한 것이 아니다”며 “상대가 없이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관심은 여권이 단일화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있다”며 “잘못하다간 국민들이 체념하고 외면할 우려가 있고, 그러면 다시 일으켜 세우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을 주는 이슈를 이야기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나타나야 국민은 감동한다”며 “지금 많은 국민들이 초조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범여권이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일대일’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고 똑똑하다. 지난번 대선에서도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고 “특히 전라도 사람들은 나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줬는데, 지역감정이 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했겠느냐. 이는 지역주의를 초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이 안 하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북한이 만약 안 한다고 하면 6ㆍ15남북 공동선언의 약속 위반이다”며 “정상회담은 8ㆍ15를 넘기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잘 협의해서 해야 하지만,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인 만큼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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