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계 "고강도 환율대책 세워 달라"
입력2007.07.09 18:20:15
수정
2007.07.09 18:20:15
금리 인상 자제·비정규직 전환 기간 조정도 촉구<br>權부총리 "하반기 경제운용에 반영…FTA비준 협조를"
| 9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경제5단체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희범(왼쪽부터)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권 부총리,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김동호기자 |
|
9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경제5단체장 간 간담회에서 경제단체장들은 최근의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일상적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강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특히 환율 하락을 더욱 부추길 “금리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11일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확정을 앞두고 열렸다.
이 같은 경제계의 주문에 권 부총리는 원론적 수준에서 경제단체장들의 의견을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양국 국회 비준을 위해 경제단체가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해외출장으로 이윤호 부회장이 대참하자 이날 간담회는 재계에서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주도했다. 손 회장은 “환율 하락으로 기업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을 더욱 부추길 금리인상 검토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금리 문제가 한국은행의 소관사항”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하반기에도 물가는 안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해 금리인상 신중론에 심정적으로 같은 입장임을 피력했다.
수출입 기업을 대표해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도 기업들의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내용을 조사한 설문내용을 부총리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정부가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노총의 이랜드 계열사 점거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손 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이랜드 문제는 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근로자를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규정한 때문”이라며 “앞으로 정규직 전환 기간 등과 관련,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권 부총리에게 “중소기업이 비정규직의 90%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행 비정규직법으로 중소기업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권 부총리는 “개별적인 노사분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노사 현장에서 법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했다.
이밖에 이윤호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의 연구개발(R&D)에 점진적인 현재의 지원방식에서 탈피해 획기적인 방법으로 정부가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김 중기중앙회 회장은 “가업승계형 중소기업인에 대해 정부가 세제지원을 하기로 한 것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재계의 건의사항을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권 부총리는 간담회 말미에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경제단체들이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