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 내수판매 활성화를 위해 지원책을 발표하고 이에 화답해 자동차업계가 추가로 자율할인에 나서기로 하면서 아반떼 1.6은 150만원, 쏘나타 2.0은 300만원가량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체어맨ㆍ오피러스 등 국산 대형차나 BMWㆍ렉서스 등 고급 외제차의 가격은 다음달부터 400만~500만원가량 싸진다.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GM대우의 베리타스와 같은 차종은 자체 할인이 500만원에 달해 세금감면을 포함하면 750만원까지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신차를 살 때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노후차량은 지난 1999년 12월31일 이전 등록된 약 548만대가량이다. 현행 자동차 개별소비세는 배기량 1,000~2,000㏄ 이하의 경우 5%, 2,000㏄ 초과 차량은 10%여서 감면대상자에게는 세율이 각각 1.5%, 3%로 줄어든다. 또 각각 2%, 5%가 적용되는 취득세와 등록세 역시 70%씩 낮춰져 0.6%와 1.5%만 적용된다. 다만 세금감면은 이 같은 세율대로 차량 출고가격에 무제한 적용되지는 않고 국세인 소비세는 150만원, 지방세인 취득ㆍ등록세는 100만원으로 상한이 설정됐다. 세금감면을 고려해 차 값을 계산하면 베르나 1.4는 차량취득시 총부담액이 종전의 908만원에서 834만원으로 75만원 인하되고 아반떼 1.6은 1,189만원에서 약 98만원 싸진 1,091만원으로 값이 떨어진다. 차량구입시 총부담액은 출고가격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ㆍ부가가치세ㆍ취득세ㆍ등록세를 합한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현대ㆍ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수입차업계 등이 정부의 세금감면에 부응해 추가 자율할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는 최종 할인폭은 결정하지 않았으나 소형과 준중형은 50만~70만원, 중형은 90만~150만원, 대형차는 200만~250만원가량의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판매 계약을 맺는 베르나는 100만원 이상, 아반떼도 약 150만원 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154만원의 세금감면액이 적용되는 쏘나타 2.0은 현행 총부담액(1,864만원)이 1,710만원으로 떨어지면서 현대차의 추가 자율할인까지 합하면 1,600만원 안팎으로 최대 300만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M5는 현재 2,131만원인 총부담액이 세금감면액(176만원)과 르노삼성 자율할인 폭(100~150만원)을 고려하면 1,800만원 안팎으로 인하된다. 국산 대형차나 외제 고급차는 500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다. 각각 총부담액이 3,838만원과 4,818만원인 기아차 오피러스 3.3이나 GM대우 베리타스 3.6은 세금감면액이 최대치인 250만원이 전액 적용된다. 기아차나 GM대우는 이들 대형차에 200만원 이상, 종류에 따라서는 최대 500만원까지도 추가 할인을 검토 중이어서 차값이 각각 3,000만원대 초반과 4,00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간다. 렉서스ES350(현행 5,995만원), BMW528(7,097만원)도 250만원의 세금감면이 모두 적용되고 세금감면액에 필적하는 업체의 출고가 인하도 검토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노후차 교체를 통한 신차구입 지원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돼 대기수요가 우려되는 만큼 예약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여 조만간 추가 할인액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배기량뿐 아니라 차종별 인기도에 따라 할인폭이 달리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