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운용사, 삼성그룹株 '러브콜'

삼성물산·증권·정밀화학·제일기획 등 미래에셋운용 이어 한국운용도 "사자"<br>"지배구조 개편때 영향력 행사 포석" 분석


삼성그룹주가 자산운용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그룹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삼성주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과 한국운용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린 삼성그룹주는 삼성물산ㆍ삼성증권ㆍ삼성정밀화학ㆍ제일기획ㆍ제일모직ㆍ호텔신라 등이다. 이중 미래에셋운용은 삼성물산과 삼성증권 지분을 크게 늘려 각각 8.58%, 11.40%의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또 제일모직에 대해서는 10.3%의 지분율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운용의 경우 지난 한달간 삼성정밀화학ㆍ제일기획ㆍ제일모직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분율은 삼성정밀화학 10.61%, 제일기획 11.78%이다. 특히 제일모직 지분율은 10.09%로 미래에셋운용(10.3%)과 최대주주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삼성그룹주가 자산운용사 매수목록에 얼굴을 내밀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이 삼성그룹의 준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을 크게 늘리면서 이 같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석유화학에 대한 삼성물산의 증자참여는 비금융ㆍ비전자 계열사에 대한 삼성물산의 지배력을 확인시키는 계기였다”며 “이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 시 삼성물산이 수혜를 입을 것임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또 지수 급등으로 종목선정이 한정된 상태에서 한동안 소외받았던 삼성그룹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시장의 관심 밖이었던 삼성전자가 최근 조금씩 상승세를 키우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완연히 살아날 경우 이는 삼성그룹 전체에 훈풍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움직임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운용사 포트폴리오에 담긴 수많은 종목 중 일부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김재동 한국운용 본부장은 “지난 10월 펀드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며 “10월에 삼성그룹주를 매매한 것은 한국운용이 출시한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운용의 결과일 뿐 그밖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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