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여인홍 차관 주재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농협중앙회와 26일 오전 조찬간담회를 갖고 로컬푸드를 통한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로컬푸드는 50km 이내에서 생산돼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말한다. 유통 단계가 기존 6단계(생산자→산지수집상→시장→중도매인→협력사→매장 판매)에서 2단계(생산자→매장판매)로 축소됨에 따라 농가는 수익이 올라가고 소비자는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유통업체들도 최근 로컬푸드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농식품부는 농업인 단체가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경비 중 30%를 지원하기로 하고 연간 25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또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날에는 주차공간 등을 농산물 직거래장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여 차관은 “휴일에 관공서 주차장에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여는 것처럼 대형마트 휴무기간에 주차장 등의 시설을 농산물 판매에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농가는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좋고 대형마트는 휴무일에 조금이나마 매출이 발생하는 이점이 있어 윈윈 효과를 낼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주차장 등 시설 일부를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지역상권과 경합관계 등을 고려해 점포 선정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최성재 이마트 부사장은 “농가, 정부, 지자체와 협의해 모두가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천일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추석 명절에 농산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그 전에 장터를 마련해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의 또 다른 화두는 장마철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 마련이었다. 농식품부와 이들 단체는 장마철 가격 급등 품목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을 발굴해 특판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최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감자, 마늘, 한우 등을 생산한 농가를 돕기 위해 특판행사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