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죽음에 관한 백과사전'

■파이널 엑시트(마이클 라고 지음/북로드 펴냄)


18세기 의사들은 4가지 체액(피, 담즙, 점액, 흑담즙)이 균형을 잃으면 병에 걸린다고 믿어 정맥을 절개해 피를 뽑았다. 1795년부터 1910년까지 엉터리 진단에 의한 이 같은 방혈로 사망한 사람이 8만9,689명에 이른다. 2000년 미국의 한 여성 훈련병이 마약 복용 어부를 판정하는 소변검사를 받기 전 13리터나 되는 물을 단번에 마신 뒤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뇌와 폐가 부풀어 오른 게 원인이었다. 죽음은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정상적인 죽음 만큼이나 기이하게 삶을 마감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벼락을 맞아 죽는 등 자연현상에 의한 원인에서부터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괴이한 물체에 맞고 죽는 사람, 딸국질로 인한 심장마비, 웃음이 그치지 않아 숨이 끊어지는 등 비명횡사의 사례는 다양하다. 추리작가인 저자는 고대 로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상 충격적인 죽음의 사례를 조사하고 고증을 거쳐 책 한권에 담았다. '죽음에 관한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은 무대 공포증으로 죽는 어처구니 없는 배우의 일화부터 스페인 독감, 에볼라 바이러스 등 역사에 기록된 비극적인 죽음을 모았다. 400개가 넘는 의학관련 자료와 그림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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