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행수지 적자 사상최대

지난 7월 여행수지가 해외여행자 증가 등으로 사상최대인 6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나 흑자폭은 전월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4억3,000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전월(17억1,000만달러)보다 12억8,000만달러 줄었다. 올들어 7월까지 경상수지 누적흑자 규모는 1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현대자동차 파업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자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수지는 내국인 출국자 수 증가 등으로 사상최대인 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6월 48만3,965명에서 7월 72만9,337명으로 50.7% 증가한 반면 7월 중 외국인 입국자 수는 전월 대비 27.5% 증가한 37만6,976명에 그쳤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늘고 광고ㆍ마케팅 등 사업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기타 서비스수지 적자도 커져 전월보다 적자폭이 3억1,000만달러 확대된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역시 파업의 영향으로 15억7,000만달러 흑자에 그쳐 전월의 27억5,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11억8,000만달러나 축소됐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수출은 15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했으며 수입은 148억5,000만달러로 14.0% 늘어났다. 소득수지는 대외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 전월의 2,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민들이 국내소비는 대폭 줄이는 대신 해외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8월은 방학이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원유 수입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8월 상품수지는 7월보다 좋을 것으로 보여 8월 경상수지는 5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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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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