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월가동향] 10,000P 高地앞 거시지표 주목

다우존스 지수 1만 포인트는 저주의 선인가. 뉴욕 증권시장이 다우 지수 1만 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한달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다우 지수는 1만 포인트에서 2% 모자라는 9,800 포인트를 세번이나 돌파했지만 이내 주저앉고, 다시 힘을 얻어 1만 포인트를 향했지만 견고한 성은 아직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다우 1만 포인트가 강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크다. 지금의 기업 수익이나, 경기 회복 전망 등을 따져볼 때 1만 포인트는 주가 고평가를 상징하는 것이며, 많은 헤지펀드들이 1만 포인트를 경계로 팔자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우 1만 포인트는 다우 1,000 포인트 돌파 때를 연상케 한다. 다우 지수는 60년대말에 1,000 포인트를 돌파했으나 돌파와 동시에 그 아래로 떨어졌고, 그러기를 무려 30차례나 거친 다음에 82년에 다시 돌파, 1,000 포인트는 마침내 무너졌다. 20년이 걸려 다우 1,000 포인트가 무너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우 1만 포인트는 99년초에 돌파했지만, 그후 얼마 유지 못하다가 다시 1만 포인트 아래로 내려갔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초에 1만 포인트가 무너졌었다. 주가수익률(PER) 개념으로 볼 때 아직도 뉴욕 주가의 거품이 크다는 이론에 의하면, 다우 1만 포인트가 일단 연내에 무너지더라도 지수가 1만 포인트 이상의 영역에서 유지할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올해 달력을 두장 남겨놓은 시점에서 월가 투자자들은 다우 1만 포인트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1년중 주가가 상승기에 있는 11월중에 1만 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0 포인트 앞둔 곳에서의 매도 공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호락호락 무너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주가가 1만 포인트를 넘어서더라도 이내 무너져 그 근처의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크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다우 1만 포인트, 나스닥 2,000 포인트를 앞두고, 주가가 일보 전진할 것인지, 거센 저항을 받아 후퇴할 것인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주에는 다우 지수가 5영업일동안 한번도 하락하지 않은 채 내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마지막 이틀에는 주가 상승이 힘을 잃은 상태에서 9,800 포인트에 도달, 1만 포인트를 목전에 두었다. 다우 지수는 5영업일 동안에 218 포인트(2.3%), 나스닥은 66 포인트(3.6%)올랐다. S&P 500 지수는 21 포인트(2.1%) 올라 1,050 포인트를 넘어섰다. 3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지난 주에 거의 마무리했기 때문에 이번 주엔 거시경제 지표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9월 건설 지출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지수 ▲3ㆍ4분기 생산성 ▲10월 실업률 및 노동동향 등 굵직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10월 노동통계다. 실업률이 9월의 6.1%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지 여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ㆍ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20년만에 가장 높은 7.2%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 있는 회복(jobless recovery)의 상태에 있다. 9월 소비지출이 0.3% 하락하고, 경기 선행지수도 아래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이번 주에 대거 발표될 10월 통계는 4ㆍ4분기 경기를 재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두번이나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낸다. 5일 상원 금융위원화와 6일 증권업협회다. 두번의 발언에서 미국 경제 상황과 금융 정책 등을 밝힐 예정인데, 그의 발언이 채권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연중 9~10월에 주가가 하락하고, 11월부터 주가가 상승한다는 통계가 있다. 올해는 9~10월에 조그마한 돌발 상황 없이 상승한 채 11월을 맞았다. 10월 한달동안 다우 지수는 5.7%, 나스닥 지수는 8.1%, S&P 500 지수는 5.4% 올랐다. 월가 투자은행과 펀드들이 대개 11월말에 결산을 하기 때문에 수익을 높이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고,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중 다우 1만 포인트가 가능하다는 기대는 여기서 나오고 있다. 어닝시즌은 끝났지만, 5일 시스코가 분기실적을 발표하는데, 정보기술(IT)주들의 방향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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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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