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한 달 만에 BMW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 들어 벤츠와 BMW의 왕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과도하게 물량을 밀어낸 탓에 판매량이 1,0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국산차와의 대결이 치열해지는 만큼 수입차 간 경쟁 또한 무이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등 과열되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4월 수입차 등록 대수가 1만8,2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4,136대로 1위였고 BMW가 3,798대, 폭스바겐이 2,612대로 뒤를 이었다. 포드는 1,044대, 아우디는 1,010대였다.
벤츠의 경우 전모델에서 골고루 판매가 잘됐다. 벤츠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마이바흐 S클래스를 비롯해 C클래스·E클래스·S클래스 같은 전차종의 판매가 순조로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4,003대를 팔아 벤츠로부터 판매왕 자리를 빼앗았던 BMW는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 벤츠는 1~2월과 4월에 1위를 차지했고 BMW는 3월에 최고 판매량을 보였다. 두 브랜드가 호각세다.
지난해만 해도 베스트셀링 모델인 '520d'를 앞세운 BMW에 판매 1위는 식은 죽 먹기였지만 모델변경을 앞두고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은 셈이다.
BMW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7시리즈, 내년에 5시리즈 완전 변경 모델이 나오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달에 눈에 띄는 부분은 아우디의 부진이다. 3월에만 3,895대를 팔아치워 2위에 올랐던 아우디는 4월 1,010대로 쪼그라들었다. 아우디는 모델 변경을 앞두고 2월부터 3월까지 최대 20%에 달하는 파격적인 세일을 했다가 지난달부터 할인폭을 10% 수준으로 낮췄다. 21일에는 'A6' 'A7'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다.
아우디코리아의 관계자는 "예상보다 3월 차 판매량이 너무 크게 늘어 4월에 상대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새 'A6'와 'A7'이 출시되는 21일까지는 보릿고개를 겪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월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폭스바겐의 '티구안'이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을 847대나 팔았다. 2위는 BMW의 '520d'로 615대였고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220 블루텍'으로 441대가 팔렸다.
수입자동차협회의 관계자는 "4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재고 소진으로 3월의 2만대에 비해서는 감소했다"며 "독일 브랜드의 독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수입차들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점유율이 41.3%까지 올라갔고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69.7%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