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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시대] 40대는 새로운 인생 준비하는 시기… 실질수익 마이너스땐 자산 재조정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 TV드라마에는 40대 중년 남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마치 20대와 같은 가볍고 유쾌한 인생을 보여준다. 현실보다 조금 과장된 면은 있겠지만 이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누린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감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주위의 40대 중년의 모습을 보면 과거에 비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우리의 조부모 세대만 해도 50대는 노인이었고 40대는 노인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는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100세 시대의 50대는 과거와 확연히 다르며, 40대는 과거 젊은이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 때문에 100세 시대의 중년은 과거와 달리 정의되어야 한다.


하버드 대학 성인발달연구소에서 '중년'에 관한 연구를 해 온 윌리엄 새들러 교수는 그의 저서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The Third Age)'에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우리에게 덤으로 주어진 30년의 세월 덕분에 우리는 40~70대 초반까지 오랜 기간 중년의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조부모 세대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인생의 후반기를 창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40대를 과거처럼 인생의 '착륙'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닌 새로운 '이륙'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로 재정의하며 이 서드 에이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노년의 시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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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면에서도 새롭게 정의되고 있는 중년의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길어진 수명과 짧아진 회사 생활로 은퇴자금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그렇다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보수적인 운용에 매달린다면 빈곤한 노년을 맞이하게 될 확률이 크다. 은퇴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면서 부담하게 되는 변동성은 적절한 관리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위험이다. 하지만 준비된 자금 없이 노년을 맞이하게 되는 위험은 스스로 관리할 수 없다.

40대의 중년들은 외모만 젊게 가꿀 것이 아니라 자산관리에서도 젊어질 필요가 있다.. 본인의 자산관리 현황을 살펴보고 만약 세후 자산 운용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실질 수익률 마이너스 상태라면 이는 늙은 자산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는 과감한 자산재조정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 금융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돈의 흐름을 살피고, 좋은 투자 대상이 있는지 늘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여야 한다. 투자 정보가 본인의 은퇴자산관리에 활용할 만하다면 즉각 실천에 옮기고 그에 맞는 후속 관리를 해야 한다.

복잡하고 세밀한 관리를 요하는 노후준비 과정은 외모를 꽃중년으로 가꾸는 것만큼 유쾌하고 즐거운 과정은 아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앞으로 맞이할 노년의 품격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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