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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11년만에 50홈런 시대… 밴헤켄, 7년만에 20승 던져

역대 4번째 진기록 박병호, 51호까지 쾅 … 서건창은 198안타 달성<br> 넥센 '기록 잔치' 벌이며 롯데 꺾고 4연승

삼성은 NC에 석패, 자력 우승 확정 미뤄

넥센 4번 타자 박병호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5회 시즌 50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밴헤켄. 밴헤켄은 지난달 9일 19승째를 거둔 뒤 한 달여 만에 마침내 20승 고지를 밟았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가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봉인'을 해제한 주인공은 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28·넥센).

박병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6대1로 앞선 5회초 2사 2루 때 상대 두 번째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뿜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118㎞)를 받아친 것이 좌중간 관중석에 떨어졌다. 비거리는 120m. 49호 홈런이 나온 지난 11일 인천 SK전 이후 2경기 만에 50번째 홈런이 터졌다.


한 시즌 50홈런은 이번이 네 번째 기록이다. 1999년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54홈런으로 가장 먼저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과 심정수(39·은퇴)가 2003년 각각 56홈런, 53홈런을 기록한 후로는 아무도 50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이번 홈런으로 2위 강정호(넥센·38개)와의 격차를 12개로 벌리며 3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했다. 이 기록도 삼성 이만수(1983~1985년), 빙그레 장종훈(1990~1992년), 삼성 이승엽(2001~2003년)만이 작성했던 역대 네 번째 진기록이다.


박병호는 이날 8회에도 1점 홈런을 추가해 51개로 기록을 늘렸다. 4번째 투수 이인복의 3구째 직구(147㎞)를 통타했다. 남은 경기는 2경기뿐이지만 심정수의 기록인 53홈런 경신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박병호의 이날 성적은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1·2·3루타와 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것)에 단타 1개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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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35)이 50홈런에 맞먹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홉수를 털고 20승 투수 반열에 오른 것. 밴 헤켄은 롯데 타선을 6이닝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막고 시즌 20승(6패)째를 올렸다. 한 시즌 20승은 프로야구 역대 7번째 기록이자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2012년 '코리안 드림'을 품고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밴헤켄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이어 3년 차인 올해는 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이날 20승을 채우며 2위 양현종(16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다승왕을 확정한 밴헤켄은 평균 자책점 부문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밴헤켄은 시즌 초반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면서 넥센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견인했다. 시즌 20승은 심각한 타고투저 속에서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8개 구단을 상대로 비교적 고르게 승리를 따냈다. 롯데와 LG·SK·KIA·두산전에서는 3승씩 챙겼고 삼성과 NC를 상대로는 2승을 거뒀고 한화로부터는 1승을 따냈다.

넥센의 역사적인 기록 잔치는 계속됐다. 서건창(25)이 안타 1개를 추가하며 '꿈의 200안타'에 단 2개만을 남겼다. 전날 197안타를 때려내며 1994년 이종범(현 한화 이글스 코치)이 수립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196개)을 20년 만에 넘어선 서건창은 시즌 198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사상 첫 200안타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강정호(27)도 4회초 득점에 성공하며 시즌 100득점을 완성,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정호는 111타점-99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박병호를 포함해 한 팀에서 2명의 타자가 나란히 100타점-100득점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팀에서 100득점 3명이 나온 것도 넥센이 처음이다. 서건창이 131득점, 박병호가 122득점, 강정호가 100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NC를 이기거나 2위 넥센이 롯데에 지거나 둘 중 하나만 충족되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삼성은 우승 축포를 뒤로 미뤘다. 마산 원정에서 NC에 1대2로 패했기 때문이다.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이고 이날 경기에 임한 삼성은 여전히 매직넘버 1인 상태로 홈구장 대구로 이동했다. 삼성은 1대0으로 앞선 2회 에릭 테임즈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8회 2사 2루에서 이종욱에게 3루타를 얻어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삼성과 넥센 모두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차는 1.5경기라 넥센이 우승을 뺏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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