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멸종위기 맹금류 한눈에

김연수 사진전 '바람의 눈' 내달1일부터 롯데갤러리서


천연기념물 325호인 수리부엉이의 서식지는 한결같이 인간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로 점차 살 곳을 잃어간 수리부엉이 가족은 인간이 사는 곳으로 스스로 찾아왔다. 파주시 공릉천변의 아파트 단지 뒤쪽에 자리 잡은 수리부엉이 가족은 언제부터인가 마을 사람들과 친해졌고 아파트의 쥐들을 모두 소탕해주면서 진정한 인간의 벗이 됐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한 사진작가의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아름답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기록됐다. 현직 일간지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20여년간 DMZ의 멧돼지, 백령도의 물범, 한라산의 노루떼 등 전국의 산과 들, 강에서 목격한 야생 동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김연수 작가의 사진전이 6월 1~15일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열린다. '바람의 눈'이란 타이틀의 이번 사진전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한반도에 살고 있는 야생 동물의 삶과 현실을 담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 중에서도 찍기 힘들 뿐 아니라 보기조차 힘들어 야생조류 사진가의 로망으로 알려진 한국의 맹금류(매, 참매, 흰꼬리수리, 부엉이 등) 관련 작품 30여 점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수리부엉이 가족의 사진은 새끼 부엉이들이 첫 비행을 시작한 2월부터 90일 동안 거의 매일 밤 찾아가 촬영한 인내의 기록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작가의 전시 제목이자 전시 개막일에 맞춰 출간하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바람의 눈'은 바람을 가르며 먹이를 찾아 헤매는 맹금류를 의미하는 한편 환경오염으로 인해 맹금류들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바람까지 담고 있다. (02) 726-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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