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가부담 제품가격에 반영시 물가상승 우려"

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지적

기업들이 향후 경기회복과정에서 그동안의 원가상승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지적했다. 한은은 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업경기조사에서기업들의 원재료 구입가격 지수(BSI)가 139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제품판매가격 지수는 101로 8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채산성 지수는 75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이 유가 급등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내수부진으로 이를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마진축소와 임금상승 억제 등으로 흡수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통상적으로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6.1%를 기록, 소비자물가 상승률 3.6%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 등 해외요인에 민감한 공산품이 생산자물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소비자물가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은 탓도 있지만 내수부진으로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폭만큼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한 요인도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회복과정에서 그동안의 원가상승 부담이 판매가격에 추가로전가되고 임금상승률이 확대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말했다. 한편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대상 물가지수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중기안정목표인2.5-3.5% 범위내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정범위내에 머물 확률은 올해 75%에서 내년에는 69%로 낮아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특히 국제유가가 불안한데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점, 내수회복의정도에 따라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점 등으로 인해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예상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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