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상 결렬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현대차의 주가가 27일 2.43% 내린 6만8,3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주가가 7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초 이래 두달여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파업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양호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상 주가 바닥 상황임을 더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파업 수순은 예고된 것으로 문제는 기간”이라며 “이번 경우처럼 여름휴가 후 임단협에 들어갔던 2년 전에도 추석 연휴 때까지 파업이 길어졌던 경험이 있어 오는 9월3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이 시작될 경우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사측에서 제시한 일괄협상안은 이미 지난해 타결안과 유사한 수준으로 그만큼 빠른 타결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노조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예년 수준보다 더 이상을 원한 만큼 사측의 협상여력도 그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단기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해보이며 3ㆍ4분기 실적감소가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외부환경 및 판매가 극도로 악화됐던 지난해 하반기의 저점 수준”이라며 “펀더멘털이 지난해에 비해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고 하회하더라도 복원력이 매우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내수 및 해외판매 부진에 환율 급변동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펀더멘털은 매우 양호하다”며 “환율의 변동폭도 크지 않아 이익개선 추세가 이어지는데다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