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동통신시장 '7월 빅뱅' 온다

4세대 이통서비스 시작에<br>저렴한 값의 MVNO 등장<br>기존 3강 체제 급변 예고


스마트폰 혁명에 뒤이은 큰 변혁의 파도가 오는 7월 국내 통신시장에 밀려온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지금보다 5배 이상 빠르고 통화품질이 우수한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고 저렴한 가격의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 4~5개가 등장한다. 국내 통신시장에 속도와 가격 혁명이 한꺼번에 불어 닥치는 셈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순으로 유지되고 있는 이동통신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만년 3위에 머물고 있는 LG유플러스가 4G시장에서는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고 벼르는데다 MVNO 사업자들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기존 3강 체제를 흔들어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월1일부터 차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상용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LTE는 1.4GB짜리 영화 한 편을 2분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주는 4G 이동통신 기술이다. 3세대(3G) 통신망보다 5~7배가량 속도가 빠른데다 용량도 커 통화품질이 좋다. LG유플러스는 특히 만년 3위인 기존 시장판도를 깨고 시장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LTE 서비스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선도적 사업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뛰고 있다. 품질이 우수한 LTE 서비스에 필수적인 '황금 주파수' 확보전은 이미 시작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 2.1㎓ 등 주파수 경매 계획을 확정하고 7월 내에 낙찰자를 가릴 계획이다. 이동통신3사들은 통화품질 개선과 LTE망 구축을 위해 추가 주파수를 꼭 가져야 한다는 입장 아래 서로의 전략을 살피는 등 물밑 탐색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통신요금 혁명은 7월 중 MVNO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국회 답변에서 "7월에 4~5개가량의 MVNO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MVNO가 생기면 가격경쟁이 활성화되리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MVNO 사업자는 SK텔레콤ㆍKT 등 기존 이통사의 통신망과 설비를 빌려 가입자를 유치한다. 현재 한국케이블텔레콤(KCT)ㆍSK텔링크ㆍ아이즈비전 등이 지금보다 평균 20% 싼 요금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 가격경쟁을 촉발시킨 '저가 항공사'처럼 이들 '저가 이동통신사'발(發) 통신요금인하 바람이 예상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판도가 급변하는 등 국내 통신시장에 새로운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는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