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2014 차이나 포럼’ 축사에서 한·중 경제협력에 대해 “무역과 실물경제 부문에서 성과가 눈부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금융부문 협력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국경을 넘는 금융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한데다 양국 통화의 국제화도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개방과 통화 국제화에는 편익과 함께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실물과 금융 분야 협력이 불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금융협력 강화의 첫 성과로 어제 중국 교통은행이 국내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출범했다”며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이 앞으로도 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금융산업 발전을 촉진할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중 금융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통합에 따른 위험의 적정한 관리가 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실물과 금융의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발전해 왔지만,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가 금융부문 통합에 수반되는 위험이 매우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의 변화 추세 예측이 매우 어렵고, 많은 불확실성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한·중 양국의 긴밀한 협력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