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테러 한달째항공.관광이어 전산업 타격 확산… 테러공포도 고조
뉴욕과 워싱턴에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 대참사가 빚어진 지 11일로 한 달이 된다. 이번 테러 사태로 세계 경제는 설상가상의 국면을 맞게 됐으며, 테러 공포증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이뤄진 이후 아랍권의 반발기류가 거세지는 등 테러 사태 초반과는 또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 경제 손실 2,000억 달러 달해
9.11 테러 대참사로 뉴욕과 워싱턴은 약 1,00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테러 여파로 미 산업계가 입게 될 손해 또한 올해에만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 등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감안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경제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이번 테러가 지난 70년대 오일쇼크를 포함, 최근 40년간 발생했던 어떤 사건보다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항공업계는 이번 테러 대참사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메이저 항공사들의 탑승객은 평균 30% 이상 급감했으며, 감원 수만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관광 등 대부분의 산업이 후 폭풍의 몸살을 앓았다.
◆ 테러 공포증 광범위 확산
미 테러 대참사 이후 나타난 현상 중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테러 공포증.
물론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방어전선 등 과격 단체들이 잇따라 후속 테러 가능성을 천명한 데 일차적 원인이 있지만 9.11 테러 이후 고조된 테러 공포증은 일상적인 사고조차 테러와 연계 시키는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 치안당국이 생화학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탄저병 환자가 세명이나 발생, 미국은 물론 세계를 상시적인 비상사태에 들어가도록 만들고 있다. 이 같은 보복 테러에 대한 공포는 일상적인 생활은 물론 소비심리를 극히 위축시켜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 문명간 충돌 관심 고조시켜
9.11 사태 직후 세계인의 관전 포인트는 테러 및 이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란 단순한 구도였다. 그러나 미국의 개전 직후 급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이슬람 형제애를 앞세우면서 전쟁의 양상은 문명간 충돌로 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침묵을 지켜 온 대다수의 이슬람 국가들이 지난 10일 이슬람회의기구(OIC) 긴급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이번 전쟁의 본질을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찾음으로써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는 전쟁 양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