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가즈히코(山下和彦) 도쿄전력 연구원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문제에 대해 “지금 상태는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마시타 연구원은 임원급 연구원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廢爐)를 위한 장기대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의 언급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달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한 발언을 대놓고 부정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오염수 문제에 관해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The situation is under control)”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도쿄전력은 12일에도 ‘외부 바다로 유출된 삼중수소가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혀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내 0.3㎢ 범위내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장담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부인했다.
아베 총리가 사실을 호도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아베 총리의 발언 근거가 무엇인지를 따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오하타 아키히로 민주당 간사장은 “총리의 책임문제도 있다”며 “임시국회 소집을 앞당겨 국민에게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이 미국에서 초빙한 폐로 전문가도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오염수·탱크 대책본부의 사외 전문가로 초빙된 레이크 배럿 씨는 12일 후쿠시마 원전을 살펴본 후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스리마일 섬 사고는 1979년 3월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소재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에서 냉각장치 파열로 노심이 녹아 핵연료가 외부에 유출된 사고다. 배럿씨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소속으로 4년간 복구를 지휘했다.
한편, 후쿠시마현 북부의 소마후타바(相馬雙葉)어업협동조합은 12일 회의를 열고 오염수 문제로 중단한 시험조업을 이번 달 하순부터 재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