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 등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영국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9일 기관투자가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주식 세미나에서 최근 실업률 하락과 낮은 물가 등으로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영국의 소비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해 영국 경제는 1.8% 성장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 같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4%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영국 전체 경제성장률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다. 영국의 지난해 민간 소비는 전년 대비 2.3% 증가해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팀장은 "유로존 리스크가 완화되는 등 유럽 지역 전반에 걸쳐 경기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올해도 영국의 민간 소비 경기 회복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대표지수인 FTSE100 지수는 6,573.13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1999년 12월30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6,930포인트에 근접했다.
특히 영국의 소비 경기가 살아나면서 내수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헬스케어·개인소비재·음식료·유통·여행 및 레저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 15~50%까지 상승하는 등 평균 29%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평균 11.2% 상승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14.3%), 샤이어(16.4%) 등 대부분의 종목이 크게 올랐다. 이외 테스코·막스&스펜스 등 유통 관련 업종도 평균 5.4% 상승했으며 여행·레저 업종도 5.0%나 올랐다.
김 팀장은 "올해는 영국 경제의 78%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의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민간 소비가 개선되는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소비 관련주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