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과학자 "아이언돔, 실제로는 별 효과 없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로켓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이 실제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무기 과학자 리처드 로이드(Richard Lloyd가 )가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로켓 방어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과거 이스라엘 방위군 관계자는 아이언돔이 팔레스타인 부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로켓포의 90퍼센트를 격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드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의 테오도르 포스톨(Theodore Postol)은 2012년 이후 아이언돔의 격추성공률에 대한 이같은 주장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지난 월요일 로이드는 아이언돔의 허점을 비판한 28쪽 분량의 보고서를 가디언측에 보내왔다.

이에 따르면 아이언돔이 제대로 작동됐을시 요격미사일은 하마스가 쏜 로켓이 급경사각을 이루며 땅으로 떨어질 때 명중된다.

이때 비행운은 짧고 직선으로만 형성된다. 그러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요격미사일이 로켓을 잡으려고 옆이나 뒤에서 추격하는 과정에서 비행운이 루프모양으로 형성된다.

로이드는 옆이나 뒤에서 격추된 하마스 로켓은 공중분해되지만 그 탄두는 폭파되지 않고 땅에 떨어져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방위산업체 레이시언(Raytheon)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로이드는 보고서를 펜타곤이 지난 5월 공개한 문서를 기반으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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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추세츠 공대의 포스톨 교수는 아이언돔을 두고 날아오는 공을 잘못 판단해 급히 뒷걸음질 치는 외야수에 비유했다.

포스톨 교수는 “레이더 시스템은 날아오는 로켓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아이언돔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로이드는 아이언돔 포병대 규모가 국토 전체를 맡을 정도로 충분치 않기 때문에 요격미사일이 긴 거리를 날아가야 하고 이때문에 하마스 로켓이 날아오는 그 시간, 바로 그 장소에 있을 수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하마스의 탄두를 공중에서 폭파 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폭발물은 불활성이고 두꺼운 강철 튜브가 감싸고 있다. 타미르 요격미사일(Tamir Interceptor)이 로켓에 접근해 폭발하면 그 과정에서 작은 강철 막대 파편이 로켓을 갈갈이 찢게 돼 있다. 그러나 막대파편들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뿌려지기 때문에 대부분은 로켓에 닿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막대들은 요격 미사일의 타이밍이나 방향이 조금만 벗어나도 요격 기회를 얻기가 힘들다.

아이언돔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데도 로켓포로 인한 이스라엘 사망자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 이들은 하마스의 로켓포 화력이 약하고 이스라엘의 경보시스템과 은신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로이드는 “우리는 아이언돔을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이언 돔을 도우려는 것이다. 아이언돔을 돕는 방법은 문제점들을 밝혀내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디언지는 로이드와 포스톨의 비판이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로이드는 타미르 요격미사일의 탄두를 다르게 바꾸는 방안을 개발했다. 포스톨은 MIT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그는 MIT가 세계 최대의 미사일 제조사이자 아이언돔 부품 공급사인 레이시언과 계약 하기 위해 자신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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