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정부 경제총리 누가 기용될까] 행정력ㆍ개혁성 겸비인사 ‘1순위’

새 정부 초대 총리에 고건 전 총리가 내정됨에 따라 경제팀을 이끌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누가 기용될 지 주목된다. 새 경제부총리에는 역대 정권에서 경제부처 장관 등을 지낸 인사중 개혁성과 정책조정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전윤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유임시키거나 집권당의 책임감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정책추진력이 강한 정치인을 등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참신성을 감안해 학계에서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유력한 경제부총리 후보는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이기호 대통령 경제ㆍ복지ㆍ노동특보, 강봉균ㆍ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종인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이다. 이밖에 전윤철 부총리, 정운찬 서울대 총장, 한이헌 전 대통령 경제수석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근영 위원장=재무부 세제실장 출신으로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산업은행 총재에 이어 금융감독위원장을 맡아 금융실물과 시장 메커니즘에 밝다. 또 온화한 성격에 매끄러운 업무추진 능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으며 소신도 강해 일 처리 능력만으로 보면 승진 가능성이 높다. 충남 보령으로 지역안배에서도 유리하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북 지원설에 연루설이 부담요인이다. ◇강봉균 전 장관=총리 행정조정실장, 대통령 정책기획ㆍ경제수석을 지내 정책조정능력이 돋보인다. 재정경제부ㆍ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 부총리격에 맞는 중량감이 있고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특보로 활동, 당선자의 경제철학을 잘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전북 군산 출신으로 고건 총리 내정자와 동향인 점이 단점이며 지난해 8ㆍ8 재보선 당선으로 원내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에 1년여 앞둔 총선부담을 고려한다면 본인의 고사 가능성이 높다. ◇이기호 특보=현 정부에서 오랫동안 대통령 경제수석과 경제ㆍ복지ㆍ노동특보를 지내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4대부문 구조개혁을 무리없이 추진, 경제기조의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 등용 가능성이 있다. 젊고 개혁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정책조정 능력도 탁월하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의 참모로서 이미지가 너무 짙게 드리운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헌재 전 장관=현 정부 출범 초기 금융감독위원장으로서 대대적인 금융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수행한데 이어 관치와 정치에 휘둘렸던 우리 경제가 시장시스템에 의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를 닦는데 기여했다. 시장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해 개방된 시장경제를 이끌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공적자금 추가조성과 관리소홀 등의 책임론과 대우그룹 부실 관련 설 등이 단점이다. ◇장재식 전 장관=행정경험과 원내활동 경험이 풍부해 새 정부의 경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3선 의원으로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맹활약했고 국세청 차장, 주택은행장,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의원입각 배제원칙을 적용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김종인 전 수석=강도 높은 재벌개혁을 주장, 노 당선자의 경제철학과 일치한다. 특히 최근 노 당선자가 당선 후 직접 만나 경제자문을 구할 정도로 당선자의 핵심 경제브레인으로 분류된다. 특히 현 정부에서 꾸준히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돼 능력면에서 발탁의 부담은 별로 없다. 그러나 지난 80년 국보위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한 점과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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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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