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투자자들 증시 떠나고 있다/금리인상이후 주가 큰폭 하락 여파

◎채권·TB 등 고수익상품으로 이동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과 거듭된 주가 폭락으로 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전략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FRB가 금리를 인상한후 5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짐에 따라 미 주가는 최근 연일 큰폭으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은 수익율이 상승하고있는 미재정증권(TB) 등 주식이외 금융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 등 언론은 최근 다우존스지수가 3백50포인트(5%)이상 떨어지는 폭락세를 나타낸데 대해 『월가에 한파가 몰아쳤다』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전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확산은 미국경기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경기를 선행하는 주가 속성상 미증시가 이제는 미경제의 하강국면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6년동안 호황이 지속돼온 미국경제의 성적표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실업률이 7년만의 최저치인데다 제조업가동률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 지난 수년간 지속된 미 기업의 비용절감, 구조재조정도 더이상 허리를 조일수 없을 정도까지 성과를 거두었다. 이때문에 미국 기업의 이익증가세도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에 악재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악재에 벌써부터 민감하게 반응하고있다. FRB의 단기금리인상은 투자가들에게 경보를 울린 격이다. 페더레이트 인베스트먼트, T로웨 프라이스 등 뮤추얼펀드회사들은 주식투자신탁에서 자금을 빼 채권으로 옮기는 투자가들이 급증하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레만 브라더스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주식투자에 신중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폭락이 대세하강국면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물론 추가 금리인하 등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한 FRB의 노력이 성공할 경우에는 미국경제의 호황이 더 연장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FRB의 금리인상과 주가하락으로 미투자자들의 투자자세는 눈에 뛰게 신중해지고 있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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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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