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단씩 오르면 나도 유리천장을 뚫고 CEO가 될 수 있을까?' 평범한 직장인들의 막연해 보이는 이같은 질문에 김기용 카길 한국 회장은 몸소 답을 실천한 사람이다. 27살에 입사해 20년 만에 CEO에 선임된 김 회장은 불볕 사막을 묵묵히 걸어가는 낙타처럼 차근차근 걸어가 CEO의 자리에 올랐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지난 해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기업 30위에 오른 회사로 매출액이 120조원에 달한다. 1990년 글로벌 기업 로컬 지사의 CEO가 현지인인 경우가 드물던 당시 CEO 자리에 오른 김기용 회장은 책에서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묵묵히 걸어온 자신의 인생철학과 경영 원칙을 풀어낸다. 그가 CEO의 자리에 있는 동안 축산 업계는 IMF외환위기, 사료파동, 회사 합병 등 험난한 상황을 계속 거쳤다. 책은 이런 상황에서도 김 회장이 CEO로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던 비결을 '꾸준함'과 '묵묵한 성실함'이라고 설명한다. 초년병 시절 그는 특약점 사장의 집을 매일 아침 찾아가 일을 거들며 그의 마음을 얻고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몇 년에 걸친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 뿐아니라 일상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연애시절 하루도 빠짐없이 예쁘게 생긴 사과를 아내에게 선물했고 아내는 몇 해 동안 변함없는 그의 모습에 반해 마음을 내주었다. 책은 김 회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작은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할 것을 강조하며 천천히 낮은 자세로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성공의 길이 나타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