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꿈 많은 '한심남녀'의 연애·인생담

MBC 수목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16일 첫방송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흔하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우리 주변의 평범한 비주류 인생들을 그리는 것이라면 어떨까? MBC의 새 미니시리즈 ‘메리대구 공방전’(사진ㆍ연출 고동선, 극본 김인영)이 매주 수ㆍ목 오후9시55분에 방영된다. ‘고맙습니다’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메리대구 공방전’은 명랑 멜로를 표방한다. 드라마는 가난하고 고달프지만 항상 밝고 자신만의 꿈을 갖고 있는 주인공들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수도권 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한 메리(이하나)는 28살임에도 변변한 직장 하나 없이 집에 얹혀 사는 백수. 메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나 이름이 메리가 됐다. 그런 메리가 원하는 것은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 하지만 돈이 없는 메리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동네 슈퍼에 지원한 메리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무협지 작가를 꿈꾸는 대구(지현우)와 맞딱뜨리게 된다. 개와 원숭이 사이처럼 전혀 맞지 않는 두 사람. 둘의 ‘공방전’은 이렇게 시작된다. 드라마는 메리와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대를 나와 영어교사를 하고 있는 선도진(이민우)과 허영녀인 이소란(왕빛나)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바른 생활 사나이로 항상 누구를 가르치기 좋아하는 도진은 소란과 그의 가족들을 훈계하기를 원하고(도진은 소란을 마음에 들어 한다), 소란은 특이한 매력이 있는 대구에게 반한다. 소란은 대구를 남자친구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의 곁에 맴돌고 있는 메리와의 결전도 불사한다. 작품은 인터넷 소설 ‘한심남녀 공방전’(작가 신성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이야기의 전개 구조는 재미있고 빠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작진의 의도처럼 인생은 언제나 즐겁고 밝게 살아야만 하는 것인지, 또 드라마가 인생의 깊이를 얼마나 보여줄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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