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中에 조선소 짓는다 국내업계론 처음…5,000만弗 투자 2008년 완공부지난 심각 국내업체들 경쟁적 진출 신호탄 될듯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STX그룹이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중국에 조선소를 세운다. 이는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 의 공세에 맞서는 한편 국내의 심각한 부지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국내업계의 경쟁적인 중국 진출을 불러올 전망이다. STX그룹은 14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조선소 및 블록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중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덕수 회장은 이날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STX 다롄 블록공장 및 조선소 설립을 위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에 선박 일부분을 만드는 블록공장을 짓기는 했지만 조선소 자체를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X그룹이 중국 조선소 설립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5,000만 달러로, STX조선과 STX가 각각 40%와 60%씩 출자해 오는 2008년 12월 완공하게 된다. 또 블록공장의 경우 총 투자비는 3,400만 달러로 STX조선이 40%, STX중공입이 60%씩 부담해 2008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부지 확장 한계에 따른 건조 효율성과 생산성 저하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조선시황 호조에 따른 건조량 급증과 블록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블록 생산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 조선은 올해 조선용 블록 수요량이 연간 45만톤 규모에서 매년 25%씩 증가해 오는 2008년에는 연간 70만톤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에 블록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국내 생산기지 부지난에 따른 생산효율성 저하 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그룹의 중국 조선소 및 블록공장 건설계획은 진해 조선소의 수주량 증가에 따른 설비 확장과 중국내 조선소 건립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을 사업 부지로 확정한 것은 진해 조선소와의 거리 및 중국 조선소의 공격적인 설비 확장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 조선소 건설을 통해 최근 급증하는 탱커(Tanker)선 등의 건조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각 생산기지별 전문화에 따른 선종별 특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덕수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앞다퉈 중국에 블록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중국 조선소는 대대적인 설비 확장을 통해 국내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 조선소가 누리는 메리트를 공유해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선소 건립의 마지막 변수로 남아있다. 이번 신규 조선소 건립을 위한 투자합의서에는 향후 5개월 이내에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있다. 입력시간 : 2006/09/14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