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ㆍ현대등 고금리 채권 발행 시작

삼성과 현대 등 할부회사들이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기예금금리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고금리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삼성캐피탈은 연8%대의 고금리 할부금융채권 4,000억원 어치를 2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은행의 하이브리드(신종자본증권)에 비해 표면금리가 더 높으면서도 만기가 짧고 삼성그룹 계열사로 신인도도 높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도 이 달중 두 차례에 걸쳐 연9%대의 후순위채권 1,500억원 어치를 판매하기로 하는 등 대형 할부사들의 고금리채권발행을 통한 자금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캐피탈은 이 날부터 삼성증권을 통해 4,000억원의 매월 이자지급식 채권을 특별판매했다. 이 채권의 표면금리는 연8.30%로 3년만기에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1억원을 투자하면 이자소득세를 빼고 3년간 매월 57만3,023원의 이자를 받는다. 삼성캐피탈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신종자본증권) 등 다른 고금리 상품에 비해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고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붙지 않는 등 부대조건도 좋다”며 “매월 지급받는 이자를 머니마켓펀드(MMF)등 다른 상품에 재투자해 금융수익을 더 높일 수 있는 강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이 두 차례에 걸쳐 판매하는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는 한양증권에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자율 연9.2%로 만기는 5년 1개월에 최소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를 제하고 월 64만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대형 할부사들이 잇따라 고금리 채권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카드채 파장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 유동성 위기로 할부금융사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졌지만 삼성ㆍ현대캐피탈 등 대형할부사들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들 업체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고 있는 할부채권은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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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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