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백화점 롯데 겨냥한 우회 마케팅 화제

롯데백화점의 대구 진출로 고전을 겪고 있는 대구백화점이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지역 연고의 삼성 프로야구단을 이용해 롯데를 공격하는 `우회 마케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4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 경기에 입장하는 모든 관람객들의 입장료를 백화점측에서 부담하는 `지역사랑`이벤트를 펼쳤다. 또 대구백화점 구정모 사장이 직접 시구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입장 예정객 1만2,000명의 입장료(4,000만원)를 대백에서 부담하는 이 행사가 지역민은 물론 유통업계의 관심을 끈 것은 이날 경기가 현재 최강인 대구 연고의 삼성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와 대구 3연전 마지막 시합이었기 때문이다. 지역 유통업계는 이날 이벤트는 롯데백화점의 대구 진출로 고전을 겪는 대구백화점이 막강 삼성라이온스의 힘을 빌려 롯데에 대신 분풀이 하려는 의도가 있는 마케팅으로 보고 있다. 또 대구 연고인 삼성과 향토 백화점인 대백의 이미지 통합을 시도, 지역 소비자들의 애향심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라이온스의 힘을 빌려 롯데백화점을 우회 공격하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마케팅에 대한 롯데백화점의 시선도 곱지않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은 좋지만 냄새가 너무 나는 이벤트다”며 “그룹차원에서 응원단이라도 끌고 가 롯데가 승리하기를 응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은 “어린이날에 맞춰 오랜 전 기획된 이벤트이지 특정업체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지역 연고의 삼성과 대구백화점이 윈-윈 할 수 있는 마케팅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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