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현대 소장 "인삼 검사 공정성 높여 품질 관리해야"

고현대 농협중앙회 인삼검사소장


"(생산자의) 자체적인 인삼 검사는 공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실패한 정책을 계속 갖고 가는데 개선이 시급합니다." 고현대(사진) 농협중앙회 인삼검사소 소장은 29일 농약인삼ㆍ중국인삼 등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상황에서 우리 인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삼 검사'의 공정성을 높여 품질을 확실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이 적게 들고 간편하기 때문에 자체검사를 선호하는 곳이 많은데 자칫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삼류는 인삼산업법에 정한 검사기준에 따라 검사를 받아야 유통이 가능하다. 현재는 국정검사기관인 농협중앙회 인삼검사소와 자체검사 업체로 이원화됐다. 유통 중인 검사품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분기마다 품질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고 소장은 지난 2002년부터 인삼검사소에 몸을 담아온 '인삼통'이다. '경작ㆍ유통ㆍ제조ㆍ인삼산업법ㆍ검사' 등에 대한 전문지식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힌다. 2000년과 2003년에는 '고려인삼의 이해와 발전방향'을 집필하기도 했다. 고 소장은 "연 650톤의 인삼에 대해 잔류농약 검사, 이화학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산과 외국산 인삼의 원산지를 판독할 수 있는 최신 장비도 갖췄다"면서 "전국 인삼의 80% 이상이 금산을 거쳐 전국으로 유통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ㆍ미국 등 수입 인삼이 국산으로 둔갑해 밀거래ㆍ유통되는 데 대해 고 소장은 "인삼 외 홍삼 농축액 등 인삼 가공식품들도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금산인삼 및 고려인삼의 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단속기관의 인력부족과 낮은 전문성으로 현장 적발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삼의 밀거래 및 원산지 확인을 위해서는 인력확충과 더불어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별할 전문성 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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