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실제 퇴출종목은 全無

코스닥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거래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퇴출되는 종목은 하나도 없어 거래부진에 따른 퇴출기준 강화와 함께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총 발행주식수는 107억주로 크게 늘었지만 하루 평균 거래주식 수는 3.2%인 3억5,000만주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90억주 가운데 5.3%인 4억8,500만주가 거래되던 것에 비해 65% 가량 줄어든 것이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한국성산ㆍ대동금속ㆍ부방테크론ㆍ세광알미늄ㆍ한국창업투자ㆍ태광 등 거래실적이 부진한 여섯 종목이 지난 1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월간 총 거래량이 발행주식의 1%에 못 미치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두 달 동안 실적부진을 해소하지 못하면 퇴출시키도록 규정을 제정했다. 그러나 규정이 시행된 이후 19개 종목이 거래실적부진으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지만 퇴출기준이 너무 낮아 한달 후 모두 투자유의종목에서 벗어났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거래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 월간 평균 거래량이 50% 수준이어서 퇴출기준인 1%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 회사측에서 관심을 가지면 다음달 모두 해제조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이 구조적 문제인 수급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고 3시장화 되어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흥구석유ㆍ동일철강ㆍ삼보산업ㆍ한일화학 등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0주에 못 미쳤고 남성알미늄ㆍ동신건설ㆍ대동금속ㆍ풍국주정 등은 150주 안팎에 그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종목에 대한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며 “코스닥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인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소외종목에 대한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닥 종목간에 철저한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고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아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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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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