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탐방이 현장 체험교육의 무대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수동적으로 감상하기보다는 직접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전시회라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02~733-9512)에서 마련한 「천년의 향기-한지의 재발견」에서 아주 독툭한 전시와 만날 수 있다. 그간 기성작가 위주로 지향되었던 수동적인 것에서 탈피, 학교 현장과 연계를 통한 새로운 전시형식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초·중·고등학교 중 3개 학교 및 미술학원을 선정해 전문성을 지닌 작가와 교수들의 조언과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직접 한지에 그린 그림을 기성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특히 한지를 이용한 작업은 이제까지 학교 미술교육이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이라는 획일적인 재료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보면 획기적인 시도라 할 만하다.
이번 전시는 공평아트센터의 한국화 대기획의 8번째 전시회로 한지가 가지는 독특한 물질적 특성을 이용한 다양한 표현과 현대 미술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1부 전문작가 초대전에는 이철량·김종억·조수정·나정태·한기주·정종미·권영구등 7명의 작가가 출품한다. 또 2부에서는 부산 상동초등학교 2학년 이효진 외 90명, 서울 신연중학교 1학년 임충원 외 74명, 서울예술고등학교 1학년 이지은 외 27명, 나무미술 이호영 외 45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