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등급 최하위 등급의 위험계층이 국내에서 174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의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상시 이들 계층에 직격탄이 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한국신용정보의 크레디트뷰로(CB)연구소가 발간한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1~10 신용등급 가운데 최하위 위험등급인 9~10등급은 173만9,84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9등급은 105만8,697명으로 1인당 평균 대출 규모(은행연합회 자료 기준)는 1.79건, 2,614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말의 2,435만원보다 부채가 평균 7.4% 늘어난 것이다. 또한 10등급은 1인당 평균 2.58건에 5,410만원의 대출을 받고 있어 2008년 말(5,242만원)보다 빚이 3.2% 늘었다.
9~10등급은 현재 대출 연체 중이거나 심각한 연체 경험이 있는 계층이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자부담 증가→채무 불이행 심화→금융 소외계층으로 고착화'의 굴레에 갇힐 수 있다.
전반적인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히 위험 상태다. 한신정에 따르면 가계보유 대출의 건전성지수는 지난해 말 80.3이던 것이 올 3월 말에는 81.2를 기록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80 미만이면 '위험'을 의미하며 80~100은 '정밀관찰', 100~120은 '주의관찰', 120 이상은 '정상'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