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T, 와이브로 독주 KT에 도전장

'와이브로웨이브2' 서울 전역 서비스 시작<br>저렴한 요금·다양한 단말기로 고객확보 나서<br>KT선 "선의의 경쟁 통해 시장 활성화" 기대감


KT의 독무대였던 국내 와이브로 시장에 SK텔레콤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와이브로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와이브로는 한국이 개발한 휴대인터넷 기술로 해외에서는 상용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KT가 서비스 개시 1년 반이 넘도록 가입자 18만명에 그치는 등 답보 상태다. SK텔레콤은 5일 서울 전역에 와이브로웨이브2 서비스를 개시하는 동시에 저렴해진 요금제와 와이브로 전용 모뎀 2종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와이브로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4세대 통신기술의 핵심인 다중송수신 방식을 적용한 와이브로웨이브2를 이용하면 4MB크기의 MP3 파일을 0.85초에, 700 MB 크기의 영화 한편을 2분30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KT의 1만9,800원(30기가) 정액요금제를 겨냥, 이보다 싼 1만6,000원 요금제를 내놓는 등 가격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안회균 SK텔레콤 로밍&데이터사업 본부장은 “기존 와이브로 요금제를 전면 개편해 1~4만원대의 정액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통화량을 각각 2~3배 이상 확대하고 무료통화 이후 과금 되는 종량요금도 절반으로 낮췄다”며 “3만원의 가입비와 3개월간 기본료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특히 다양한 와이브로 단말기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일 SK텔레콤 와이브로 전용 USB모뎀인 삼성전자 SWD-H300S와 씨모텍의 카카오(CBU-410S)를 출시한데 이어 스마트폰ㆍPMP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이달중 노트북에서 와이브로를 통해 집이나 직장의 PC에 원격으로 접속,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 ‘마이 PC’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출시 후 1년 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서비스지역도 대폭 확대, 연말까지 경기도 성남시와 고양시 전역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넓히고 내년에는 ‘핫존’(무선인터넷 지역)을 84개시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인 KT는 SK텔레콤의 시장 공략이 오히려 와이브로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고객들이 와이브로 자체를 잘 몰라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초기 시장에서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파이 키우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KT는 이미 지난달부터 서울을 비롯 인천, 수원, 성남 등 수도권 19개시 전역에서 와이브로웨이브2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가입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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