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과 함께 현지 생산 판매에 들어간 신형(NF) 쏘나타가 미국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 판매한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 31일까지 12일간 모두 422대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달 미국 전역의 600여개 딜러에 공급한 신형 쏘나타 1만2천대의 3-4%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미국시장 판매 첫날까지 4천대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달말까지 공급량을 1만2천대로 늘리기로 했었다.
이처럼 신형 쏘나타의 초기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은 현대차가 수출한 `구형' EF쏘나타의 재고물량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EF쏘나타는 모두 7천621대로, 현대차의 미국 판매모델 가운데 엘란트라(아반떼XD. 1만523대)와 싼타페(8천277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EF쏘나타의 미국 재고물량은 아직도 1.8개월 가량의 판매분량인 1만1천대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EF쏘나타 재고가 완전히 소진된 이후부터 신형 쏘나타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 판매되는 신형 쏘나타는 2.4ℓ 쎄타엔진과 3.3ℓ 람다엔진을 장착한 두 가지 모델로, 현대차는 연말까지 7개월여간 모두 1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EF쏘나타가 모두 10만7천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약2배 이상 많은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달까지 미국내 6개 전국방송과 41개 케이블TV의 인기 프로그램에 광고를 집중 배치하고, USA투데이와 뉴욕타임즈, LA타임즈 등 30여개 인쇄매체에도 11월까지 중점적으로 광고를 내보내는 등 쏘나타의 마케팅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가격과 품질 등의 측면에서 선진 메이커보다도 경쟁력이 있다"며 "EF쏘나타 재고가 모두 팔리고 마케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신형쏘나타의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