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인천 해묵은 수도권매립지 갈등 풀릴까

아라뱃길 보상금 1025억 드림파크로 환경개선 투자 등<br>현안 해결 공동협력 합의… 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은 이견

2016년 사용이 종료되는 수도권 매립지 연장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와 인천시가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해법 모색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지속돼온 서울시와 인천시간 수도권 매립지 갈등이 해결될지 주목된다.

14일 서울ㆍ인천 수도권매립지 공동TF 단장인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인천시청 정무부시장실에서 수도권 매립지 현안 해결을 위한 '서울ㆍ인천 공동협력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서울시와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 부지 보상금 1,025억원 전액을 2016년까지 수도권 매립지 수송도로인 드림파크로 등 주변 환경 개선에 투자하기로 했다. 드림파크로는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 매립지로 운반하기 위해 1992년에 408억원을 들여 건설됐는데 악취 등 환경오염으로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총 길이 13.6㎞의 왕복 4차로로 서울시 소유지만 관리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 4월 올해부터 2016년까지 드림파크로 분진과 소음 등을 줄이기 위해 시설물 정비와 장기 사거리 지하도로 건설, 완충 녹지 조성 등에 1,048억원을 투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매립지 122만㎡가 편입되면서 받은 보상금 1,025억원을 매립지 주변 환경 개선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수도권 매립지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매립지TF 활성화에도 합의했다. 매립지TF는 2012년 6월 이후 활동이 중단됐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2011년 11월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수도권 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꾸렸으나 2012년 6월 경인아라뱃길 부지 보상금 기금조례 개정을 위한 간담회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였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수도권 매립지가 어느 특정 지방자치단체만의 문제가 아닌 수도권 전체의 문제인 만큼 중앙정부에 해결책을 촉구하는 데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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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매립지 갈등이 완전 해소되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 서울시는 현재 사용 중인 제2매립장이 2016년 사용 종료되기 때문에 2017년 이후에도 쓰레기를 매립하려면 공사에 51개월이 소요되는 제3매립장을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는 2016년 매립지 사용 종료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수도권 매립지 갈등이 완전 해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현안에 대한 공동해법을 모색하기로 한 만큼 인천시와 적극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합의문 발표는 2016년까지로 예정돼 있는 쓰레기 매립 종료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양 시는 매립지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해 서울시와 시각 차이를 보였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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