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에어버스, 이대로 추락하나

납기지연으로 페덱스등 잇단 주문취소에<br>항공기 사고 배상등 겹쳐 창사후 최대위기<br>초강수 경영쇄신 불구 신뢰회복 쉽잖을듯

왼쪽부터 루이 갈루아 최고경영자(CEO), 한스 피터링 최고재무관리자(CEF), 파브리스 브리지에드 최고운영책임자(COO)

에어버스, 이대로 추락하나 납기지연으로 페덱스등 잇단 주문취소에항공기 사고 배상등 겹쳐 창사후 최대위기초강수 경영쇄신 불구 신뢰회복 쉽잖을듯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미국의 보잉과 함께 세계 항공기 제작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유럽의 에어버스가 잇따른 경영 악재로 추락 위기에 몰렸다. 프랑스ㆍ독일ㆍ영국ㆍ스페인 등 유럽 4개국의 합작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한 때 보잉을 앞서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납기지연과 항공사고 배상판결 등으로 기수를 바닥으로 쳐박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어버스가 창사 이래 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보잉과 균형을 맞출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A380' 납기지연ㆍ항공사고 손해배상이 결정타= 에어버스는 세계 최대인 5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어 '날아다니는 궁전' 또는 '하늘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점보 제트기 'A380' 개발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A380 납품 지연으로 인한 주문취소 사태로 곤경에 처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대 항공화물 운송업체인 페덱스(FedEx)는 에어버스로부터 구매하기로 했던 A380 여객기 10대에 대한 구입 계약을 취소했다. 페덱스측은 "거급되는 생산지연으로 계약 철회가 불가피했다"며 "대신 미국 보잉사의 777기종 15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이 세 차례의 납품지연을 이유로 A380 주문을 포기한데 이은 것이다. 에어버스의 최대 고객으로 에어버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아랍권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도 거래선을 바꿀 의사가 있음을 밝힌 상태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팀 클라크 회장은 지난 달 말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납기지연으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에어버스의 A340 대신 경쟁사인 미국 보잉의 777을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이날 프랑스 법원은 지난 1992년 프랑스 동북부 스트라스부르 부근에서 일어난 항공기 사고에 대해 에어버스와 에어프랑스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두 회사가 비행 사고로 인한 사망자 87명의 유족들에게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배상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경영상의 타격이 줄 것임이 분명하다. ◇다국적 기업의 한계노출= 많은 전문가들은 에어버스의 ▦비효율적인 제작 방식 ▦정치적 목적에 따른 나눠먹기 식 회사 운영 ▦전략 실패 등이 경영위기를 초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국가가 모여 만든 정치적 기업인 만큼 회사 자체의 이익 보다는 자국의 이익 확보에 주력하며 고비용, 저효율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것.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는 최근 위기탈출을 위해 에어버스의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초 강수로 경영쇄신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체제에서 루이 갈루아 CEO의 독자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유로콥터 CEO였던 파브리스 브리지에르를 최고운영책임자(COO), EADS의 CFO였던 한스 피터 링을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임명했다.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제작ㆍ관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땅에 떨어진 고객들의 신뢰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왼쪽부터 루이 갈루아 최고경영자(CEO), 한스 피터링 최고재무관리자(CFO), 파브리스 브리지에드 최고운영책임자(COO) 입력시간 : 2006/11/08 16:43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