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내시경 수술만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세정병원(원장 고재현ㆍ서울 양천구 신월4동ㆍwww.arthro.co.kr)이 오는 6월30일로 수술실적 9,500건을 달성한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지금부터 15년 전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내시경 수술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
관절내시경수술 9,500건은 국내 최고의 실적. 관련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전문의들은 이 수치는 의사 한 사람이 같은 병원에서 시행한 수술 건수로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을 만드는 성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외부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지 못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시간이 지나면 연골표면이 거칠어지고 관절 막으로 싸인 관절강 안으로 유입되는 물질에 의해 염증이 확산되면서 만성으로 자리를 잡는다.
초기에는 약이나 물리치료로 어느 정도 진통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악화돼 관절운동이 힘들어진다. 이 때부터는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심해 보행이 불편하며 경우에 따라 관절변형까지 부른다.
관련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 의학계는 완치가 힘든 질병으로 간주, 치료의 최대 목표를 일시적인 통증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관절내시경 치료법의 등장은 이러한 관념을 바꾸는 전기를 마련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무릎에 이물질을 넣는 인공관절치료와는 달리 마모된 연골을 재생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문제의 부위를 1㎝정도 절개한 후 볼펜의 심 크기만한 초소형 관절경을 넣어 모니터를 통해 손상된 조직을 치료한다. 손상 받은 연골조직은 제거하고 새 연골세포가 잘 자라도록 뼈에 미세 구멍을 뚫어준다.
지금까지 치료결과를 분석해 볼 때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고 권유 받고 내원한 환자의 80%는 관절경 치료로도 가능했다는 것이 고원장의 설명이다. 고 원장은 “관절경 수술은 인체 자생력을 이용, 연골이 다시 자라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피부를 조금만 절개해도 되기 때문에 외관상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수술과정에서 절제와 지혈ㆍ연마ㆍ수축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애스로케어 시스템(Arthrocare Systemㆍ전기수술기)을 이용하면 화상위험을 극소화하면서 수술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관절염 환자라고 모두 관절내시경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병력과 증상ㆍ악화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