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흑의 고전이 예상된다

제2보(19~36)


흑19는 하변의 모양을 키우는 급소에 해당한다. 특히 중국 기사들은 이 수를 선호한다. 백20은 덤을 의식한 차분한 수. 여기서 천야오예는 21로 달려갔는데 구리는 노타임으로 22에 씌웠다. 해설실의 윤현석8단이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오늘도 천야오예의 고전이 예상됩니다.” 흑19를 둔 바에는 계속해서 참고도1의 흑1로 눌러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흑5까지 일관성 있게 모양를 키우면 백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 흑23은 자기 나름의 일관성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우상귀 방면은 큰 모양이 형성될 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윤현석8단의 설명이었다. 백24로 즉시 뛰어들자 이 수에 대한 공격수가 전혀 없다. 백28까지 흑의 진영은 볼품없이 삭감된 모습이다. 여기서 천야오예는 15분간 장고했는데 해설실의 윤현석은 흑29를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 그의 예측이 들어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백28의 시점에서 흑이 연구할 과제는 백 3점(24, 26, 28)에 대한 공격이다. 공격의 급소는 참고도2의 흑1이다. 그런데 당장 그곳을 찔러가면 백은 맥점인 2로 두어 수습에 나선다. 흑3으로 저항하면 백14까지 도리어 흑이 걸려든다. 그러므로 즉시 공격에 나서지 않고 실전보의 흑29로 두게 된다는 해설이었다. 백은 선수로 뽑기 위해 32로 두게 되었고 흑은 두터움을 얻어냈다. 천야오예의 공격력을 감상할 기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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