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8일] 물 절약, 생활 속에서 실천을

지금 우리는 자원난과 환경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자원고갈은 물론 지구온난화까지 야기해 세계 곳곳에서 가뭄ㆍ홍수ㆍ폭염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후변화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올 초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 태백지역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두 달 넘게 제한급수와 운반급수의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가뭄은 지역경제까지 위축시켜버렸다. 이번 일은 물을 무한자원으로 여기던 대다수 사람들에게 남의 이야기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각인됐고 물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수자원 확보 및 관리 문제가 중요한 국가 정책과제로 떠올랐다. 풍부한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국토의 70%가 산악지형인데다 하천의 경사가 아주 급하고 유속(流速)이 빠른 지형상의 특성과 더불어 상하수도 기반시설 등 다양한 문제점을 들고 있다. 중앙정부도 이런 고민들을 안고 양질의 수자원 확보와 효과적 물 관리를 위해 4대강 정비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도 지난 5월 신라호텔에서 '제3차 서울 C40 세계 도시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해 기후변화와 물 부족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이 물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생활 속에서 선진국 수준의 물 절약습관을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상수원 보호와 관련해 연간 8,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이 천문학적인 액수는 모두 우리 자신이 세금으로 부담한다. 어마어마한 액수도 놀랄 일이지만 자연자원인 물의 낭비는 일종의 자연에 대한 모욕이며 횡포이자 폭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오는 201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언제든 갈증이 날 때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이런 환경에 감사하며 물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면 물을 함부로 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인류가 누려야 할 보편적 재화이며 삶의 근본이기도 한 물은 인간에게 '생명줄'이다. 물이 풍부하도록 관리하고 인간에게 질 높은 청정수를 공급하기 위해 생명의 원천인 물을 맑고 건강하게 가꿔 나가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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